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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로 '그리드포밍(Grid-Forming)'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력망은 동기발전기의 물리적 관성에 의존하여 주파수와 전압을 유지했지만, 재생에너지,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등 새로운 방식의 전력망 운영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리드포밍 기술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정의

그리드포밍(Grid-Forming)은 전력망의 주파수와 전압을 능동적으로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태양광,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DC전력을 생성하기 때문에 기존 전력망에 연계하기 위해서는 인버터를 통한 전력변환을 통해 AC전력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기존의 인버터 기반 발전원은 전력망의 주파수와 전압을 따라가는 그리드팔로잉(Grid-Following)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독립적으로 주파수와 전압을 생성하여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동작원리

1) 가상 관성(Virtual Inertia)의 원리
전통적인 전력망에서는 동기발전기의 기계적 회전자(rotor)가 물리적 관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여도 회전자가 바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회전 관성에 의해 주파수 변동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버터 기반의 발전원은 SCR(Silicon Controlled Rectifier)이나 IGBT(Insulate Gate Bipolar Transistor)같은 전력용 반도체 스위칭 소자를 사용하여 On-Off로 동작하기 때문에 장애 발생 시 주파수 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드포밍은 가상 관성을 구현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 배터리 저장장치(ESS)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전력 출력을 조정하여 주파수 변동을 억제합니다.(출력 증가 -> 주파수 감수, 출력감소 -> 주파수 증가)
  • 제어 알고리즘 적용 : 물리적 관성이 없는 인버터에서도 동기발전기처럼 응답할 수 있도록 제어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주파수 및 전압을 조절합니다.

2) 동기 좌표 제어(Synchronous Frame Control)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계통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동기 좌표 제어 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기존의 동기발전기의 원리를 모방하여 발전원이 직접 계통 주파수를 설정하고 유지하도록 합니다.

  • 전력 조류 최적화 : 인버터가 발전원의 출력과 부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조절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합니다.
  • 자율적 운영 가능 : 외부 기준 신호 없이도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전력망이 불안정할 때도 스스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3) 과도 응답 및 고장 지속 운전(FRT, Fault Ride-Through)
갑작스러운 고장이나 부하 변동에도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단락 전류 대응 : 계통에서 고장이 발생할 경우 단락 전류를 감지하고 즉시 출력을 조정하여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 전압 강하 보상 : 고장 발생 시 순간적인 전압 강하를 감지하고 출력 전력을 보상하여 운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 자동 복구 기능 : 고장이 해결된 후에도 빠르게 정상 상태로 복구하여 재부팅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합니다.

 


3. 장단점

 

장점

1)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기술

  •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증가할수록 동기발전기의 역할을 대신할 기술이 필요하며, 그리드포밍은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전력망의 안정성 향상

  • 계통에서 주파수와 전압 변동이 발생해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그리드팔로잉 인버터보다 높은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3) 비상 전력 공급 기능

  • 계통 사고 시에도 자율적으로 운전하며, 비상시 독립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4) 다양한 전력망 환경에 적용 가능

  • 중앙 집중형뿐만 아니라 분산형 전력망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스마트그리드 및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에도 유용합니다.

단점

1) 초기 도입 비용

  • 기존의 동기발전기 기반 시스템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으며, 고성능 배터리 저장장치(ESS)가 필수적으로 요구될 수 있습니다.

 
2) 기술 표준화 부족
구가 및 지역마다 전력망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드포밍 인버터의 제어 방식에 대한 국제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3) 고장 대응 능력 제한

  • 물리적 관성이 부족한 만큼, 기존의 동기발전기보다 고장 및 급격한 부하 변화 대응 능력이 낮을 수 있습니다.

 
4) 장기적인 운영 경험 부족

  • 현재 도입 초기 단계에 있어 장기적인 운영 데이터가 부족하며, 지속적인 실증 연구가 필요합니다.

4. 적용 사례 : 글로벌 도입 현황

 
1) 한국 - 제주도 태양광 발전소 실증 사업

  • 한국전력공사와 국내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제주도의 태양광 발전 단지에 그리드포밍 인버터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출력 제한 문제를 해결하고, 계통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2) 독일 - 재생에너지 비율 증가에 따른 적용

  • 독일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 발전기의 역할을 대체할 그리드포밍 인버터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풍력 발전소에서 그리드포밍 기술을 활용하여 계통 주파수 유지 실험을 수행중입니다.

 
3) 미국 - 캘리포니아의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 미국 캘리포니아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 및 배터리 연계형 그리드 포밍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부 배터리 저장 시설에서는 가상 관성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안정적인 계통 연계를 실현 중입니다.

5. 결론

그리드포밍 기술은 향후 전력망 운영 방식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및 효율적인 전력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기술 표준화와 비요 ㅇ절감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널리 보급될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의  변화를 주도할 것입니다.